[부산/경남]‘소나무 에이즈’ 재선충 확산

  • 입력 2002년 3월 25일 20시 04분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材線蟲)이 경남도내 각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진주시와 함안군 등 9개 시군의 1409㏊ 4만8500여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시군은 이중 2만1000그루를 베어냈다.

지난해에는 진주시와 함안군 등 7개 시군의 1154㏊에서 재선충이 발생, 4만여그루의 소나무를 제거했다. 97년 10월 도내 처음으로 재선충이 발생했던 함안군은 560㏊의 송림이 재선충에 감염돼 5900여 그루를 제거하는 등 가장 큰 피해가 났다. 또 진주시는 480㏊, 거제시 218㏊, 사천시 50㏊, 통영시 30㏊ 등에서 재선충의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도와 일선 시군은 매일 400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재선충에 감염된 피해목을 베어내고 밑동부분에 훈증제를 뿌리는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재선충 피해가 많은 경남과 부산, 울산 등지에서 오는 5월∼7월사이 항공방제를 할 계획이어서 환경단체와의 마찰이 재연될 전망이다.

환경단체는 “항공방제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에 비해 재선충 방제효과는 크지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산림당국은 “방제효과가 입증됐을 뿐 아니라 저독성 농약을 사용해 부작용은 적다”는 입장이다.

88년 일본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소나무 재선충은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확산되며 감염된 소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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