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산 저수지 원앙새 새 월동지로

  • 입력 2002년 3월 17일 22시 15분


경남 사천시의 와룡산(해발 798m) 주변지역 대형 저수지들이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鴛鴦)의 새로운 월동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사천환경운동연합과 습지보전연대회의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와룡산 자락의 6개 저수지에서 원앙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고 539마리가 월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와룡산 부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구룡저수지의 경우 최대 219마리가 관찰됐다. 이 곳에 원앙이 많은 것은 물이 맑고 수심이 깊은 데다 저수지 주변에 활엽수림이 많이 분포, 먹이를 구하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운흥사는 133마리, 백천 85마리, 와룡저수지는 65마리가 월동했다. 지난해 원앙 2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던 세암저수지에서도 27마리가 월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앙은 10월 중순경 월동지에 도착하고 다음해 3월 중순경 북쪽으로 이동한다.

사천환경운동연합 이종명사무국장은 “사천은 겨울 기온이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해 원앙이 월동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며 “원앙서식실태의 조사와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문화재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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