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여왕등극 한걸음만 더…"

  • 입력 2002년 3월 10일 17시 35분


이제 여왕 등극에 1승만 남았다.

신세계 쿨캣이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 세이버스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91-8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1여름리그 챔피언인 신세계는 2승(1패)로 앞서 5전3선승제에서 앞으로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2개리그 연속 우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여자프로농구 통산 4번째 우승을 눈 앞에 둔 것.

이날 신세계 승리의 일등공신은 정선민과 탄젤라 스미스의 더블포스트.

지난해 5월 국내선수로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초청을 받았던 정선민(35득점 7리바운드)의 실력이야 누구나 다아는 신세계의 주공격라인. 그만큼 이날 스미스(40득점 13리바운드)의 기대이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WNBA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에서4시즌째 주전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스미스는 이번 겨울리그 정규시즌에서 자존심이 상했었다.

2001 WNBA에서 전경기 선발출장한 자신을 제쳐놓고 한국 땅에서 ‘겨우 1년차 WNBA선수’ 타마라 셔튼브라운(국민은행)이 최고의 용병이라고 찬사를 받았기 때문.

스미스는 이날 서러움을 한꺼번에 떨쳐버리려는 듯 펄펄 날았다. 정선민과 번갈아가며 골밑으로 들어가 방향을 바꾸며 점프해서 던지는 턴어라운드슛을 어김없이 성공시켰다.

이들의 활약은 위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4쿼터 시작 1분24초. 2쿼터에서 12점이나 앞서던 신세계는 야금야금 점수를 빼앗겨 76-73으로 단 3점차로 쫓겼다.

게다가 일찌감치 주전 포인트가드 양정옥이 파울트러블에 걸린데다가 포워드 장선형과 스미스도 4파울에 걸려 한번씩만 더 휘슬이 불리면 주전 중 3명이 당장 코트에서 나가야할판.

그러나 3번이나 정상등극해본 경험이 있는 신세계 선수들은 노련했다. 정선민이 곧바로 침착하게 드라이빙레이업슛을 성공시킨신세계는 종료 7분5초와 6분44초를 남기고 스미스가 연이어 미들슛과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9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지켜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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