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4일을 지켜보라…3개파생상품 동시만기 겹쳐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49분


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14일)를 일주일 앞두고 선물시장이 한국 증시에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8000억원대에 이르는 매수차익 잔고는 만기일까지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선물시장에 새로 등장한 ‘큰 손’ 세력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식시장과 연결된 선물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의 큰 손〓최근 선물시장에서는 한번에 4000계약 정도를 체결하는 ‘큰 손’ 세력이 3개 정도 감지되고 있다. 이들의 하루 평균거래량은 약 2만4000계약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거래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

문제는 이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10만주 이상 사고 팔면서 이와 연결해 선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 이들의 선물 포지션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리플 위칭데이〓트리플 위칭데이란 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등 3개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을 뜻한다. 파생상품 만기일의 영향을 마녀(Witch)의 장난에 비유해 생긴 이름.

이날엔 특히 8000억원대에 이르는 매수차익거래의 잔고가 문제다. 매수차익거래란 이론 가격보다 선물 가격이 더 높은 비정상 상황에서 비싼 선물을 팔고 싼 현물(주식)을 사 일정한 이익을 남기는 고급 투자기법.

따라서 만기일인 14일 또는 그 직전에 상당한 물량이 증시에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증시에서는 이 규모를 약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 전균 과장은 “선물 옵션 만기일이 증시의 추세를 바꾼 적은 없으며 이번에도 증시의 상승 추세 자체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5000억원대의 주식을 받아 매수할 세력이 보이지 않아 만기일까지는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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