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갈색 폭격기' 신진식 LG 초토화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49분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이 제 컨디션을 찾은 날은 상대팀에 어떤 블로커가 떠도 막기 어렵다. 타고난 점프력에 긴 팔, 여기에 상대 수비를 읽고 공을 비껴 때리릴 수 있는 능력까지. 2m에 가까운 장신 공격수들이 즐비한 남자배구에서 신장 1m88의 ‘단신’인 신진식이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1일 구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LG화재의 2002 배구 슈퍼 세미프로리그 남자부 2차대회 경기는 신진식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신진식은 이날 혼자 30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를 국내 대회 49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3-1로 승리해 2차대회 6연승을 달렸고 LG화재는 2승3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또 다른 스파이커 김세진도 24득점을 따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지만, 이날만은 주인공의 자리를 신진식에게 내줘야 했다. 그 만큼 신진식의 이날 플레이는 공수에서 완벽했다.

이날 신진식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73.7%. 38개의 스파이크를 날려 이중 28개를 LG화재 코트에 직접 꽂아넣었다. 상대 블로커에 걸린 스파이크는 단 1개뿐. 신진식은 또 서브 리시브에서도 리베로 여오현(20개)보다 훨씬 많은 31개를 세터에 정확하게 전달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신진식이 기록한 서브 리시브 정확률(77.5%) 역시 팀내 최고.

LG화재는 라이트 손석범(23득점)이 분전했지만 신진식의 물오른 기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남자부

삼성화재 3-1LG화재

(6승)(2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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