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기뜰땐 수출기업株 주목… 하반기 수출회복 예고

  • 입력 2002년 1월 30일 17시 26분


주가지수가 올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수출 기업의 주가가 낮을 때 미리 사두는 투자전략이 좋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SK증권은 30일 올 수출액이 작년보다 7.5% 늘어난 1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을 작년(1.9%)보다 높은 2.3%로 예상했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세계 교역이 지난해보다 2.1% 가량 늘어나는 것 등을 제시했다.

김준기 SK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지수가 한 단계 더 상승하려면 경기회복 속도가 확인되어야 하며 그 열쇠를 수출이 쥐고 있다”며 “과거 경험으로 보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때 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1988년부터 작년까지 종합주가지수와 수출증가율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주가지수가 수출증가율보다 6개월 가량 앞서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하반기 이후 수출 회복을 미리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수출 증가는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기업의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유동성이 늘면서 시중 자금사정도 호전된다. 또 외환보유고 증가로 국가신용도가 올라가는 계기가 되며 경제성장률을 높이면서 주가를 상승세로 이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이보다 앞서 수출로 혜택을 볼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며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 이익 개선의 폭이 상대적으로 큰 정보기술(IT)기업 등을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K증권은 수출업종의 경기와 관련, 통신기기와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컴퓨터 가전 등은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철강 석유화학 등은 수출 여건이 밝지 못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주요 수출품목과 관련 기업
수출품목관련 기업
자동차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조선현대중공업 대우조선
TFT-LCD태산엘시디 우영 파인디앤씨
위성수신기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테크
반도체삼성전자 아남반도체
컴퓨터삼보컴퓨터 삼성전자 현주컴퓨터
발전설비두산중공업 삼영열기 대경기계
가전LG전자 삼성전자 케이이씨
전선LG전선 대한전선
자료: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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