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위원장 장관 기용…하이닉스 매각협상 영향 줄까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03분


하이닉스구조조정특별위원회 신국환(辛國煥) 위원장의 산업자원부 장관 임명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이의 매각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신 장관은 특위 위원장 재임 동안 “하이닉스 설비 해외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독자생존하거나 국내 업체와 제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 최근 양사간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D램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그의 입각으로 ‘독자생존론’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특위 측은 산자부 장관이 바뀌더라도 채권단이 협상타결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협상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 장관의 독자생존론도 해외매각이 실패했을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특위의 설명이다.

한편 특위는 최근 외신을 통해 불거져 나오고 있는 협상 결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특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수가격과 부채탕감 문제 등에서 큰 이견을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알려진 것처럼 4차 협상에서 전혀 소득이 없진 않았다”며 “가격차도 당초 10억달러 이상에서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해각서(MOU) 체결은 당초 1월말에서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지만 양사간 제휴의 필요성이 아직은 크기 때문에 MOU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31일 회의를 열어 4차 협상을 진행했던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과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으로부터 협상결과를 보고 받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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