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美대사 4명 방북 추진

  • 입력 2002년 1월 23일 19시 15분


전 주한 미국대사 4명과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 등이 다음달 중순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스티븐 보스워스, 도널드 그레그, 리처드 워커, 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대사 등과 함께 북한에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은 다음달 19∼22일 정도가 될 것이나 정확한 일정과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북측이 결정할 문제이며 현재 북측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북 시기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일(다음달 16일) 직후로 논의되고 있지만 경축행사 등과는 무관하다”며 “북-미 관계가 교착된 상태에서 뭔가 특별한 임무를 갖고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관련 협의는 버클리대 한국학센터에서 북-미 관계를 연구하는 토니 남궁과 이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 간에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제임스 릴리 및 제임스 레이니 전 대사에게도 방북을 타진했으나 이들은 개인적 사정을 들어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워스 전 대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사 논의 등을 위해 방북한 바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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