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위크 ‘2001년 최고경영자 25명’ 선정

  • 입력 2002년 1월 7일 18시 05분



불황의 파고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무(無)감원 전략’을 밀고 나간 리처드 펄드 리만 브러더스 증권회사 회장이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2001년 25대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됐다.

9·11테러 이후 월가의 다른 금융기관들은 1000∼2000명씩 해고하는 등 대규모 감량경영에 들어갔으나 펄드 회장은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조만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감원에 따른 비용절감보다는 사기진작에 따른 생산성을 기대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형 자산관리 회사를 인수하는 공격경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작년 말부터 미국 경기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펄드 회장의 이 같은 무감원 확장 전략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리만 브러더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5%에서 6.5%로 높아졌고 내년에도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비지니스위크 선정 최고경영자
CEO회사
리처드 펄드리만 브러더스
오프라 윈프리하포
루이스 거스너IBM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로버트 에커트마텔
대니얼 바세라 노바티스
켄트 크레사노스롭
캐롤 블랙라이프타임케이블TV
데니스 코스로스키타이코 인터내셔널
제프리 벅스HBO
모리스 그린버그AIG
스티븐 발머마이크로소프트
루빈 마크콜게이트-팔모리브
스티븐 라인먼드펩시코
마거릿 휘트먼e베이
리 스콧월마트
리처드 프리오리듀크 에너지
존 위렌옴니콤
크레이그 콘웨이피플 소프트
제프리 바바코티넷 헬스케어
찰스 리 & 이반 사이덴버그 베리즌
존 브라운브리티시페트롤리엄
미타라이 후미오캐논
요시노 히로유키혼다 자동차
배리 램콴타 컴퓨터

테러참사에 적절히 대응한 또다른 CEO로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꼽히고 있다. 하포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이끄는 윈프리는 테러참사가 발생하자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 ‘오프라’를 테러 긴급 방송으로 편성, 시청률을 한껏 끌어올렸다. 윈프리가 지난해 초 펴낸 잡지 ‘O’는 1년 만에 200만부를 돌파했다.

커피업계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도 지난해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스타벅스의 지난해 순익은 92%나 상승했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미국 대신 커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븐 발머 사장은 지난해 미 정부 측과 반독점 위반 소송을 원만하게 타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윈도XP도 성공리에 출시됐다.

이번에 선정된 25명의 CEO 중 4명은 비(非)미국 출신. 일본 혼다자동차의 요시노 히로유키 회장은 지난해 110만대의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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