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 마당극 연출가 국립극장서 초빙

  • 입력 2001년 12월 27일 21시 35분


지방에서 활동중인 30대 마당극 연출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극장의 초빙 연출가로 선정돼 화제다.

대전에서 활동중인 민족예술단 ‘우금치’ 상임연출가인 류기형씨(38).

그는 오는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중인 국립창극단의 어린이 창극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수궁가)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류씨가 국내 주요 창작문화예술이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지방에서 활동하면서 이례적으로 국립극장의 연출가로 초빙된 것은 마당극 15년 경력을 통해 실력파로 인정받았기 때문.

충남 천안태생으로 충남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때 탈춤반 활동을 계기로 90년 극단 우금치를 창단한 후 전통연희인 마당극의 각색 연출 극작 출연에 전념해 왔다.

12년 역사의 우금치는 민중들의 삶을 소재로 한 마당극 공연으로 전국민족극한마당 최우수작품상과 백상예술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함께 1000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기록했다.

류씨 개인으로는 93년 민족예술상과 97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극작 연출을 맡은 노인문제를 다룬 ‘쪽빛황혼’이 문화관광부 주최 전통연희개발사업 대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그의 능력과 작품 세계가 널리 알려진 것.

3년간 봉산탈춤 양주별산대 등을 체계적으로 배워 줄곧 마당극에 활용해왔으며 4년전부터는 판소리를 공부해 이중 일부는 완창까지 가능할 정도.

류씨는 ‘수궁가’를 각색한 이번 연출에서 무대에 집중되던 장치와 조명을 객석으로 확장하는 등 창극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만이 문화예술의 중심이 아니며 각 지방의 문화가 살아날 때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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