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택시요금 기습인상

  • 입력 2001년 12월 26일 22시 07분


제주지역 택시요금이 26일 0시를 기해 기습 인상돼 이 사실을 제대로 모르는 시민들과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제주도는 이달 8일 제주도물가대책위원회에서 의결한 택시요금 인상안이 확정돼 26일부터 적용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에 따라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고 거리요금도 현행 213m당100원에서 176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52초당 100원에서 43초당 100원으로 조정되는 등 택시요금이 평균 17.54%가 인상됐다.

또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적용하는 심야 할증시간대의 기본요금도 현행 156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됐다.

제주도는 인상된 택시요금의 적용 시기를 당초 내년 1∼2월경으로 밝혔다가 이날 기습적으로 시행했다.

이 때문에 26일 오전 택시를 이용해 출근하던 주민 등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는 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가대책위에서 인상안을 확정한 이후 1, 2월 중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며 “26일부터 시행된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언론에서 문의해와 이를 알려줬다”고 해명했다.

제주경실련 관계자는 “서비스개선 대책이 불분명하고 택시요금 인상률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되지않은 상태에서 인상된 요금을 갑자기 시행한 것은 막무가내식 행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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