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선박 北과 교신”…日,이달초 남포항 출항때부터 추적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59분



일본 방위청은 동중국해에서 22일 침몰한 괴선박이 북한과 교신한 내용을 포착하고 있었으며 미군 측의 통보로 일찍부터 이 선박을 추적 중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 선박은 이달 초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군도의 기카이(喜界)섬에 있는 해상자위대 감청부대가 괴선박 침몰 사흘 전인 19일경 이 선박과 북한과의 무선통신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北 '혹독한 겨울' 맞을수도
- 日 '中 EEZ내 침몰 괴선박' 인양 고심
- "北 공작선 거론은 모략"

NHK방송은 가고시마현 가노야(鹿屋)기지의 감청부대도 20일 오전 괴선박과 북한 간의 무선통신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당시 괴선박이 사용한 주파수는 북한 노동당이 사용하는 것과 같았으며 음성이 아니라 기계식 신호방식이었다. 방위청 관계자는 “감청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마약 등 밀수에 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교도통신은 해상보안청이 괴선박을 추적하던 순시선에 난 탄흔을 분석한 결과, 북한제 구경 7.6㎜의 AK47 자동소총 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본의 무력행사로 침몰한 괴선박 사건에 대한 일본 측의 대응 등 정보 제공을 일본에 요구했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한편 26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국방부 측은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본 경찰은 이 괴선박의 급유를 위해 출항했던 소규모 유조선 1척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국방위 소속 한 의원이 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송인수기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