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페소貨 평가절하 불가피”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02분


외채 지불 중단을 선언한 아르헨티나가 몇주내에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페소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2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아르헨티나의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 정부가 평가절하 시기를 연기할 수는 있지만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고정환율제를 더 이상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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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은 24일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 비상대책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는 “아르헨티나의 외채지불 중단 선언은 이미 예상된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파를 주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파국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가위험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약 5000베이스포인트(bp)까지 뛰어올랐다.

미국의 신용평가업체인 JP모건이 매일 시간대별로 발표하는 아르헨티나 공채에 대한 위험지수는 이날 오전 지난 주말보다 약 300포인트 급등한 4998bp를 기록, 로드리게스 사아 과도정부의 모라토리엄 조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극심한 불안을 반영했다.

4천998 bp는 미국의 재무부 채권을 기준으로 아르헨 공채에 대한 가산금리가 49.88%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와 금융기관들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성탄절 연휴로 주식거래와 예금인출 및 송금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양섭·박윤철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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