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신교 통합의 깃발 올렸다…22개 교단장協 출범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52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신앙 열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기구나 단체가 없어 아쉬움을 주어왔던 한국 기독교계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각 교파 협의체 구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계 22개 교단장들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교단장협의회(교단장협)’를 출범시켰다.

각 교파를 대표하는 교단장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한국 사회와 세계 교회에 대해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구성되기를 바라는 성도들의 소망과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에 응답해야 할 책임을 절감한다”며 ”각 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장들이 명실상부한 연합기구를 태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교단장협의 다짐이 실현될 경우 한국의 개신교회도 천주교나 조계종 못지 않은 일체감을 갖게될 것으로 기독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여의도 모임에는 22개 교단장 외에 각 교단 부총회장과 총무 및 이 준비모임의 산파역을 맡았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운영위원 50여명 등 교계의 중진 그룹들이 대거 참관해 개신교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교단장협은 이날 교단장 들을 공동회장단으로 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장광영목사, 예장통합총회장 최병두목사, 예장합동총회장 예종탁목사 등 3인을 상임회장에 선임했다. 또 내년 각 교단의 총회에서 개신교단의 연합 일치를 주요 의제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을 준비해온 한목협은 지난 2년여에 걸쳐 각 교단 원로와 교단장 초청 대화모임 등을 통해 교단간의 뿌리깊은 갈등을 희석하는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교단장협을 한국기독교총연합이나 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기존의 교회연합 기구에 이은 또 하나의 ’옥상옥’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모임의 산파역을 해온 한목협 대표회장 옥한음목사의 향후 역할과 위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의는 교단장협 임시 사무실 02-3481-8623.

<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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