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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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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이재준 대변인은 19일 “정몽준, 이연택 공동위원장이 이날 오전 서울 파이낸스빌딩 조직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58차 집행위원회에 함께 참석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입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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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위원장이 먼저 전날 열린 정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한 뒤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거론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위원장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말했고 정위원장도 “봉사직인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비쳐지게 돼 유감”이라며 “대한축구협회가 공동위원장제에 대한 비판적인 결의문을 채택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화답했다는 것.
이 발표가 나오자 한때 양 위원장간에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동위원장제의 큰 틀은 유지하되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향으로 합의를 본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조직위 집행위원회에 함께 참석했던 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추후 조직위의 발표를 전해듣고 “양 위원장간 화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조직위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는 “단일 위원장 체제가 안되면 최소한 위원장간 서열은 매겨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 체재대로 가면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식으론 현재의 분란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축구협회뿐 아니라 대부분의 축구인이 공동위원장제를 유지하는 한 문화부에서 어떤 중재안을 내놓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가 확고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02월드컵 공식사이트인 야후코리아(yahoo.co.kr)가 18일부터 조직위원장 체제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19일 오후 현재 1118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 77%인 870명이 단일위원장 체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현 공동위원장제를 유지하자는 쪽은 8%인 9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각각 절충안과 잘 모르겠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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