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바른 투자습관이 고수익 약속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39분



1년 동안의 주식투자 손익을 슬슬 결산해봐야 할 연말. “내년에는 기필코 수익을 내야지”하며 결심도 해보게 된다. 그러나 ‘높은 수익’은 아무에게나 따라오는 행운이 아니다. 올해를 통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잘못된 태도는 바로잡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2년에는 어떤 태도로 주식 투자에 임해볼까. 국내 5대 증권사의 대표적인 지점장들에게 ‘반드시 고쳐야 할 개인투자자의 습관’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대우증권 박용호 안양지점장〓과거에 집착하는 습관을 버려라. 주식은 ‘미래의 수익률’을 겨루는 게임이다. 개인투자자일수록 ‘어제는 이랬는데, 그저께는 저랬는데’ 등의 푸념이 많다. 삼성전자 주식을 22만원에 판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삼성전자 주식을 25만원에 되사기 어렵다. 아무리 앞으로 주가 전망이 좋아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보지 않고 자꾸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장철원 서여의도지점장〓무성의하게 주식을 고르지 말 것. 아파트를 살 때는 교통도 고려하고 교육 여건도 보면서 발이 닳도록 돌아다닌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려는 종목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주식의 원칙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들은 오르면 사고 싶고 내리면 팔고 싶어한다. 바로 투자대상 종목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정영환 울산지점장〓부실 주식에서 대박을 노리는 습관을 버려라. 주식투자에는 투기도 있고 투자도 있다. 경우에 따라 투기가 먹힐 때도 있다. 그러나 2002년은 투기보다 정석 투자가 훨씬 유망한 1년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업종별로 매기가 옮겨가는 과정에서 부실주도 반짝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이다. 부실주에서 큰 이익을 노리는 습관은 위험하다.

▽현대증권 김석환 동교동지점장〓자신의 적성에 맞는 원칙을 정해놓고 투자를 하라. 시장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펀드매니저나 일반투자자 모두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투자원칙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 내 경우는 △한 종목에 대해 3개월 정도는 기다린다 △투자는 2개 종목 정도로 간결하게 한다 △하락기에는 무조건 쉰다 등의 원칙이 있다.

▽LG투자증권 최영남 영등포지점장〓지나친 단타매매 습관을 버려라. 단타매매는 조금만 손해가 나면 손절매를 하기 때문에 하락장일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타매매가 좋을 시기도 있지만 2002년은 아니다. 시장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3, 4개월 이상 진득하게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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