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평가차익 노린 외국인, 보유종목 교체 가능성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15분


한국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으로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팔고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는 ‘교체 매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을 돌며 현지 펀드매니저들과 인터뷰하고 온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은 13일 “외국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새로운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계 한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주까지 30개 기업 탐방을 완료했고 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교체매매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교체매매 외에도 차익실현을 위한 일시적인 매도가 예상된다는게 투자전략팀의 판단.

오 연구원은 “아시아 및 유럽계 펀드의 경우 주가가 오른 일부 종목에 대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다소 완하하는 것일 뿐 한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팔 조짐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오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추가매수 의사도 밝혔다는 것.

다만 한국에 비해 주가가 덜오른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경기가 회복될 경우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실현한 차익으로 이들 국가에 투자할 가능성은 있다고 투자전략팀은 분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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