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삼다수 탁구단 "유승민과는 경기 안해"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36분


“유승민과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

‘탁구 천재’ 유승민(19)을 두고 현 소속팀 삼성생명과 줄다리기하던 제주 삼다수 탁구단이 14일부터 익산에서 열리는 제5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유승민과 맞붙을 경우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삼다수 탁구단은 10일 “탁구협회의 편파 행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유승민과의 경기를 포기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관련 공문을 협회와 체육회에 보내기로 했다.

종합탁구선수권은 매년 연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 올해 초 동남고를 졸업한 뒤 ‘스카우트 파문’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던 유승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실업 무대에 데뷔할 계획이다.

삼다수 탁구단은 탁구협회의 ‘신생팀 지원 규정’에 따라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가졌던 팀. 그러나 계약 조건을 두고 삼다수와 유승민이 이견을 보이자 탁구협회는 중재위원회를 통해 삼다수의 지명권을 박탈했다. 유승민은 곧바로 삼성생명에 입단했고 협회의 결정에 불복한 삼다수는 법원에 ‘탁구협회의 중재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 이 과정에서 유승민은 실업팀에 등록하지 못해 국내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협회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유승민이 삼성생명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다수 측은 “어려울 때 팀을 창단해 달라며 규정까지 만들어 놓고 협회가 이제 와서 말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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