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향인 울산에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가게에 들렀다. 물건값을 지불하고 나가려는데 외국인 한 명이 들어왔다. 난 주인 아주머니가 영어를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아주머니를 도와드리려 잠시 서 있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예상과 달리 환한 얼굴로 “굿 이브닝”이라고 외국인에게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외국인도 미소지으며 담배 두 갑을 달라고 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선뜻 담배를 건네주고 가격을 말했다. 외국인이 돈을 지불하고 나갈 때에도 친절하게 인사했다. 이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외국인을 대할 때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는 평을 듣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툴지만 친절하게 외국어로 말하는 이 아주머니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