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계가 마법에 빠졌다"…각국 '해리 포터 해프닝' 만발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1시 00분


세계가 ‘해리 포터’의 마법에 걸렸다. 영국과 미국에서 16일 영화 ‘해리 포터’가 개봉된 뒤 세계 각국에서 속속 선을 보이면서 지구촌이 ‘해리 포터’열기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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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국 영화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해리 포터’가 과연 최단 기간 입장수입 2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울지 여부. 지금까지 기록은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Ⅰ-보이지 않는 위협’이 세운 13일이다.

‘해리 포터’는 2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1억88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5일은 개봉 10일째가 되는 날. 이런 추세대로 라면 개봉 12일째가 되는 27일 이전에 2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해리 포터’는 최단기간인 개봉 닷새 만에 1억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린 기록을 세웠다.

▽유럽〓스웨덴에는 진짜(?) ‘해리 포터’가 등장했다. 스웨덴 남부 도시 말모에 거주하는 ‘포터’라는 성을 가진 부부가 ‘해리 포터’를 보고 감명받은 나머지 다섯 살 짜리 아들 이름을 ‘해리’로 바꾸기로 한 것.

독일 베를린에서는 ‘해리 포터’의 개봉 하루 전날인 21일 밤 1만3000명의 ‘해리 포터 팬 클럽’ 회원들이 마법사 복장을 하고 횃불 퍼레이드를 벌이며 축하 행사를 열었다.

스페인에서는 이 영화의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스페인 소수언어인 ‘카탈로니아’어로 더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카탈로니아어 보호운동 단체가 나서 ‘소수 언어에 대한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결국 워너 브라더스는 이에 굴복, 카탈로니아어로도 더빙해 상영하기로 했다.

▽아시아〓태국의 배급사는 30일 ‘해리 포터’ 개봉에 앞서 극장 입장료를 인상하려다 반발에 부닥쳤다. 당초 태국에서 ‘해리 포터’의 입장료는 기존 요금인 100바트보다 비싼 120바트로 책정됐다. 홍보를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던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배급사의 설명. 그러나 특히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배급사는 이를 24일 전격 취소.

중국과 홍콩에서는 ‘해리 포터’ 개봉에 앞서 ‘해적판’ 비디오와 CD가 먼저 상륙했다. 미국에서 첫 개봉된 지 4일만인 20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는 ‘허리푸터(哈利波特)’라는 중국어 제목의 불법 비디오가 나돌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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