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삼보 연승 행진곡 어디까지…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29분


삼성 썬더스가 최근 4연승으로 잘나가는 이유가 뭘까.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수비다. 삼성은 26일 현재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최소인 경기당 평균 83.5점을 내주며 팀 수비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상대팀에 50% 이하(48.5%)의 야투 성공률을 허용한 것도 삼성이 유일하다.

반면 LG 세이커스는 팀 공격력은 1위지만 팀 수비력은 10위로 처질 만큼 수비구멍이 크다. LG가 25일 KCC 이지스전에서 6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상위권 재부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

LG의 행보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끄는 구단이 삼보 엑써스와 동양 오리온스. 삼보는 1, 2라운드에서 선두 동양을 연파하며 4위에 올랐고 동양은 삼보에 덜미를 잡히며 7연승행진을 멈춘 뒤 최근 3연패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재부상여부가 주목된다.

▽LG-삼보전(27일)〓최근 3연승 중인 삼보의 중심에 선 선수가 ‘농구 천재’ 허재다. 현역 최고령(36)으로 출장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활약은 알토란 같다. 24일 KCC전에서 20분 동안 27점을 뽑아낸 뒤 25일 동양전에서는 10점차 이상 뒤진 4쿼터에서만 13점(28분 동안 23점)을 집중시켰다. 허재가 살아나니 양경민과 김승기까지 펄펄 난다.

LG는 여전히 조성원과 에릭 이버츠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은 데다 골밑문제의 해결책이 없어 난국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빅스-SK나이츠전(12월2일)〓빅스는 1라운드에서 10연패 뒤 첫 승을 챙기며 지긋지긋했던 나이츠 공포증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2라운드 승부의 향방은 백중세. 빅스가 비록 1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많이 꺾였다. 조니 맥도웰의 활약에 따른 부침이 심하고 약점인 포인트가드 자리도 대안이 없는 상황. 반면 나이츠는 올 시즌 세 번째로 바꾼 에릭 마틴과 서장훈의 콤비플레이가 맞아들어가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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