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계화의 문제 지역화로 풀자 '위대한 전환'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40분


◇위대한 전환/제리 맨더·에드워드 골드스미스 편저/661쪽 1만5000원 동아일보사

과연 세계화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이것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산업노동자들인가 농민들인가? 우리는 정말 이 시스팀(세계화)을 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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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환’은 세계화에 대한 이같은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학자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전 세계은행 간부 등 36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추진 엔진이 초국적 금융 및 기업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이들이 어떻게 각국의 경제와 문화, 자연을 파괴하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 세계 경제 팽창이 지역 경제를 위축시키고 공동체를 파괴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책에는 기업 후원이 끊겨 인문 예술 분야가 뒷전으로 밀려난 캐나다의 대학들, 자원유출로 인한 제3세계의 식민 경제화, 환경오염 등 전 지구적으로 겪고 있는 세계화의 충격들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필자들은 이에 ‘세계화’에서 ‘지역화’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통상(通商)까지도 지역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하는 수준으로까지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소비를 위한 지역 생산방식, 지역의 자원을 이용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도와 통제를 받으며 자연의 한계 내에서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생산방식을 추구하는 ‘위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길순·김승욱 옮김. 원제 ‘The Case against the Global Economy’(1996)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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