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안개로 항공편 결항…출근길 곳곳 정체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36분


20일 이후 사흘 연속 발생한 안개로 인천국제공항이 3월29일 개항한 이래 최악의 항공기 이착륙 장애를 겪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는 자동차 운행이 힘들어져 출퇴근길정체가 극심했다.

22일 오전에는 인천공항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회항했으며 오후에는 김포공항에 안개가 끼어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항공기상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무(海霧)’와 겨울철에 내릴 눈이 결합해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경우 안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계기 유도 이착륙 시스템 등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전날 밤부터 발생한 짙은 안개가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속돼 오전 5시반 도착할 예정이었던 괌발 아시아나항공 OZ261편이 김해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국제선 항공기 14편이 제주, 후쿠오카공항 등 국내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인천공항 출발편도 차질이 빚어져 오전 8시45분발 후쿠오카행 KE783편이 2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되는 등 대부분의 항공기가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

▽김포공항〓22일 오후 6시반께 이번에는 김포공항에 시정 15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면서 국내선 여객기 운항에 큰 지장이 생겼다. 포항발 대한항공 KE1538편과 부산발 아시아나항공 OZ8844편 등 김포행 국내선 여객기 11편이 비교적 시정이 좋은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오후 7시14분부터 7시53분 사이에 차례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포행 국내선 여객기가 안개로 인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하기는 처음. 안개는 22일 밤늦게까지 자욱해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이날 총 결항편수는 53편으로 집계됐다.

▽교통혼란〓21일 밤부터 22일에 걸친 짙은 안개로 서울 도심 등지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으며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해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22일 새벽 서울 지역의 시정이 900m에 불과한데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등 한강과 하천 주변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심해 출근 차량의 발목을 붙잡았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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