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테러 교황도 타깃"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6시 02분


오사마 빈 라덴이 조만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에 따라 현지 경찰이 바티칸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최근 인터폴과 로마 경찰은 교황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A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인터폴 로마 지부의 로돌포 론코니 국장은 “수세에 몰린 빈 라덴이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추가 테러를 감행한다면 기독교의 상징인 교황이 목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주 전부터 바티칸 주변에 신부복 차림의 경찰을 크게 늘렸으며 로마로 들어가는 모든 트럭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또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쩍 늘어난 교황의 공식 접견과 연설 스케줄을 줄이도록 교황청을 설득하고 있다. 경찰이 이번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95년 빈 라덴이 교황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으며 교황 암살을 목표로 한 테러조직이 로마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 당시 빈 라덴의 심복인 람지 유세프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교황에게 폭탄을 투척하려했으나 화학물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유세프의 마닐라 아파트에 불이 나 테러 계획이 일주일 전에 발각됐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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