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구센-톰스-듀발 그린 위 '신들의 전쟁'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우즈가 18번홀에서 이글퍼팅에 실패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우즈가 18번홀에서 이글퍼팅에 실패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골프만한 것이 또 있을까.

이른바 ‘잘 나가는’ 선수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출전만하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각종 이벤트대회에 초청돼 엄청난 ‘가욋돈’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하와이 포이푸비치GC(파72)에서 개막된 2001그랜드슬램골프대회가 대표적인 사례.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4명이 단 이틀간 샷 대결을 벌이는 이 대회 총상금은 100만달러. 우승상금만도 40만달러에 이른다. 꼴찌를 해도 10만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센(남아공)은 첫날 이글 1개와 버디4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미국PGA투어 상금왕 타이거 우즈(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만약 올 유러피언투어 상금왕 구센이 상승세를 이어 우승한다면 그는 어니 엘스와 팀을 이뤄 출전했던 지난주 EMC월드컵대회 우승상금 50만달러를 포함해 불과 일주일만에 90만달러를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미국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11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4언더파 68타로 좋은 샷 감각을 보이고 있어 누가 우승트로피를 차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무관’의 꼬리표를 털어버린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진 것은 4명의 메이저 챔피언이 최종홀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팬들로선 아쉬운 대목.

듀발은 OB를 낸 5번홀과 티샷을 물에 빠뜨린 7번홀(파3)에서 잇따라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4오버파 76타로 체면을 구겼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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