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14세 여중생 한국을 들다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임정화가 여자 53㎏급 인상에서 88㎏을 들어 올려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임정화가 여자 53㎏급 인상에서 88㎏을 들어 올려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중생 역사’ 임정화(14·경상중 3년)가 한국 역도를 대표하는 ‘작은 거인’ 전병관을 제치고 최연소 한국기록 보유자가 됐다.

임정화는 20일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전국중등부역도경기대회 여자 53㎏급 인상 3차시기에서 88㎏을 들어 종전 기록을 0.5㎏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3년간 한국기록을 독점하다시피하며 혼자 기록 수립과 경신을 거듭해온 ‘주부 역사’ 최명식(30·서울시청)이 4월 전국춘계대회에서 세운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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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화는 용상 2차시기에서도 108.5㎏을 들어올려 역시 최명식이 3월 동아시아대표선발전에서 세운 한국기록(108㎏)을 깼다. 임정화는 합계에서도 196.5㎏을 기록, 종전 한국기록(195㎏) 보다 1.5㎏ 앞섰으나 2.5㎏을 단위로 합계기록을 인정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타이기록으로 인정됐다. 1928년 한국에 역도가 도입된 이후 중학생이 한국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 12월 7일생인 임정화의 이날 기록은 198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15세5개월의 나이로 한국기록을 수립했던 한국역도의 간판스타 전병관(당시 전주고 1년)의 최연소 기록을 6개월 앞당긴 것이다.

올 2월 전병관의 기록을 깨고 최연소 국가대표선수(14세2개월)가 된 역도 경력 3년째의 임정화는 7월 세계주니어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바이샤를 따돌리고 금2, 은1개를 따내며 한국 여자역도사상 처음으로 국제경기에서 중국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아시아 여자역도의 ‘떠오르는 별’로 각광받아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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