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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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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비즈니스호텔의 지배인들은 한목소리로 “예전에 비해 20,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의식 속에서 호텔문턱이 낮아진 게 가장 큰 이유지만 틈새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비즈니스의 장, 카페나 빵집 대용, 주차장, 심지어 화장실까지 ‘경제적이고 우아한’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텔의 오후〓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커피숍은 요즘 젊은여성들이 넘치는 카페나 다름없다.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켜놓고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케이크 초콜릿 디저트 모둠에 커피가 합쳐진 ‘애프터눈 티’ 메뉴때문. 청담동이나 삼성동에 있는 카페에서 따로따로 구입할 때보다 10∼20%정도 싼 1만2000원이다. 커피 한잔은 세금 봉사료를 합쳐 6600원. 계속 리필해 준다.
‘편안한 호텔 화장실’에 익숙해진 여성고객들은 또 향이 좋은 물비누, 개인용 면수건, 핸드 로션, 화장을 고칠 때 사용하는 면봉 등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별한 행사를 노린다〓여성들이 수요일이나 목요일 메리어트호텔 바 ‘디모다’에 가면 음료 한잔을 시키고 두잔을 먹을 수 있다. 피자 파스타 등 모든 요리도 30% 할인해 준다. 힐튼호텔 바 ‘뉴파라오’ 역시 수요일을 ‘여성의 날’로 지정해 맥주나 칵테일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음달 28, 29일 식당 ‘오킴스’에서 ‘댄싱나이트’ 행사를 갖는 조선호텔은 이 호텔의 뷔페식사 한끼 값(4만원)으로 밤새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르네상스호텔 23층의 ‘클럽 호라이즌’에서는 칵테일 한 잔(9000원)을 시키면 믹스너츠를 덤으로 양껏 곁들이며 재즈 팝 등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다.
▽해피 아워〓비즈니스 호텔들이 베이커리 음식을 30∼50% 싸게 판매하는 ‘해피 아워’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과 르네상스호텔은 오후 8시가 지나면 고급샌드위치, 라운드케이크, 샐러드, 초콜릿 등을 50% 할인하고 메리어트와 힐튼호텔은 30% 할인한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