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삼청동 파스타전문점 '풍차'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38분


생각이 복잡한 날 머리를 식혀야 할 때, 모처럼 애인 또는 남편 아내와 식사 약속이 있는 날, 도시를 떠나보고 싶은 날, 심지어 기분이 우울한 날까지.

피아노 의자, 태엽 감는 바늘시계, 장식초, 바이올린, 액자, 화려한 팔걸이가 돋보이는 소파, 백열전구가 유난히 붉게 빛나는 샹들리에 등 100년 이상 된 영국 이탈리아의 ‘앤티크’ 가구와 소품이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오래된 빨간색’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지만 부분적으로 채도가 달라지며 입체적으로 빛나는 ‘앤티크’의 붉은색은 사람들의 시상을 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잔잔한 고전음악이 깔리고 있고, 벽에는 20세기 초반 유럽의 화가들이 그린 정물화 풍경화가 걸려 있다. 책 한 권 가지고 가 차 한잔하며 시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파스타전문점 ‘풍차’는 맛에 40%, 분위기에 60%를 두면서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경복궁에서 삼청동길로 들어서 삼청터널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다. 생긴 지 3개월밖에 안된데다 삼청동 음식골목 제일 끝에 있어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2층으로 돼 있는데 1층은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돼 있어 아담한 방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가격에 비해 맛은 꽤 고급스럽다. 모차렐라프리타, 홍합구이, 해물 치킨샐러드 등 전채요리 4종(6500∼8000원), 볼로냐스파게티 등 토마토소스파스타 3종, 카르보나라링귀니 등 크림소스파스타 3종(9500∼1만1000원)이 있다.

송아지 갈비살을 한국식으로 요리한 ‘빌찹스테이크’, 새우에 올리브소스를 버무려 낸 ‘감베로니파스타’ 등은 중년층 입맛에도 잘 맞는다. 와인과 인도차도 있다.

식후 삼청공원 산책을 ‘디저트’로 권할 만하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일요일도 영업한다. 02-734-5454∼6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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