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무안 주고… 말 자르고… 무료상담 변호사 불친절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10분


법률 상담을 할 일이 있어 변호사회관을 찾았다. 다른 곳에서도 무료상담을 할 수 있었으나 상담 후 필요하면 변호사 안내를 받을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내 차례가 돼 문을 두드린 후 공손히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담당 변호사는 회전의자에 온몸을 뒤로 젖힌 채 그저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나는 마치 면접시험을 보러 온 주눅든 학생 같았고 상담 변호사는 아주 거만한 면접관 같았다. 나는 상담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1분도 채 안 돼 갑자기 담당 변호사는 “나도 이야기 좀 합시다”며 굉장히 못마땅해 했다. 나는 너무 무안해 “될 수 있는 한 있는 그대로 상황을 설명해줘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듯 더 이상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짐작 가는 대로만 부정적으로 잘라 말했다.

‘사실은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어 설명을 좀 할라치면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듯이 “내가 이야기하는 개념을 못 알아들으시는구먼” 하면서 나를 당황케 했다. 시종일관 일방적이고 고압적이며 부정적인 태도, 이것이 상담 변호사의 자세란 말인가. ‘상담’이나 ‘변호사’라는 단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런 분이 왜 거기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영 순(서울 강남구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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