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광민/‘수능점수가 아버지 탓’이라니…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55분


10일자 A27면 ‘아버지 학력 높을수록 자녀 수능 점수 높다’를 읽고 쓴다. 제목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표현돼 의아하다. 말하자면 자녀의 수능 점수가 낮으면 아버지 탓이라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가능성이 많다’든지 ‘확률이 높다’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이처럼 단정적으로 표현해 언짢다. 수험생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쓴 표현인지 궁금하다.

만약 학력이 낮은 아버지의 경우 ‘못 배운 게 한’이라며 자식 볼 낯도 없지 않겠는가. 마치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 광 민(인천 계양구 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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