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흑자" 반도체株 볕드나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56분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적자전환 예상을 깨고 3·4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정도면 분기실적을 기준으로 바닥권이 아니냐’는 공감대가 확산돼 그동안 실망감으로 주식을 내던진 투자자들도 점차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

증권가는 당초 3·4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최악의 실적’에 대한 실망보다는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민후식연구위원은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바닥권 확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통신부문과 램버스D램 부문의 호조, D램 시장의 점유율이 상반기 20%대에서 30%대로 확대 된 것 등을 감안해 기존 박스권(13만∼17만원)의 상향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아직 자신있게 단기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실적이 나아진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통신부문이 전체 실적과 주가를 좌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D램 가격이 이달에만 10% 이상 떨어졌고 아직 가격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열쇠는 사실상 통신부문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CDMA-2000 단말기가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경기의 상승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기 매매보다 1년 이상의 장기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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