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강창희의원 입당 안팎]한나라 "자민련과 공조 유지"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41분


'새로운 길 갑니다' - 김용환의원(왼쪽)과 강창희 의원
'새로운 길 갑니다' - 김용환의원(왼쪽)과 강창희 의원
19일 정치권에는 한국신당 대표인 김용환(金龍煥) 의원과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따른 파장이 이어졌다.

두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자 민주당은 ‘야합’이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두 의원의 입당으로 자민련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을 우려한 듯 ‘자민련과의 공조 유지’를 다짐했다.

▽기자회견〓김 의원과 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입당 이유로 △특정지역을 볼모로 하는 지역주의 정치의 종식 △구시대 1인 보스 정치 완전 종식 △대한민국 국체 수호 △현 정권의 집권 연장 저지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들은 특히 “국민이 체험한 이 정권 4년은 한마디로 환멸”이라며 “오기로 일관한 정치적 독단, 편향적 개혁노선, 대중영합적 경제정책, 국민정서를 무시한 환상적 대북정책 등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며 여권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지난 30여년은 특정 정치인들이 연고 지역민들을 볼모로 국민과 권력을 지배하고 농락해온 시절이다. 특정 소수 권력자들의 종신적 섭정정치를 척결해야 한다”며 3김씨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자 동맹을 외쳐온 한나라당이 자민련에서 입당 교섭을 벌여온 두 의원을 입당시킨 것이야말로 이회창(李會昌)식 정치 행태”라고 비난했다.

▽한-자 공조 여부〓두 의원의 입당 선언으로 자민련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가능성이 커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두 의원의 입당과 자민련과의 공조는 별개”라고 일제히 강조하고 나섰다.

이 총재도 1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김용환 의원과 강창희 의원의 입당으로 우리 당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완전히 등을 돌리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특히 자민련과는 선택적인 정책 공조를 계속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YS와 JP측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립 서비스’일 뿐 무게가 실린 발언은 아니라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중론이다. YS와 JP에 대해 이 총재는 너무 다가가지도 않고 너무 떨어지지도 않겠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 총재가 양측과의 적극적 연대를 모색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적대감을 완화시켜 YS와 JP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송인수·윤종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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