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중자금 "안전한 곳이 최고"…은행에만 몰려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29분


시중자금이 은행에만 몰리는 현상이 9월 중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자금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대기성 예금이나 단기예금에만 몰리는 ‘부동화(浮動化) 현상’도 눈에 띄고 있다. 이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가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수신 증가액은 전월의7조4662억원보다 갑절가량 늘어난 13조6455억원이나 됐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10조6308억원,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이 1조5350억원으로 ‘반짝 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의 예금금리 급락에 따라 투신사에도 전월의 5조2875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7조4762억원이 몰렸다. 그러나 초단기성 예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4조3680억원, 단기채권형펀드에 2조4470억원이 몰리는 등 주로 단기예금에만 집중됐다.

한편 추석을 맞은 기업들의 자금수요 때문에 기업대출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말을 맞아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대기업은 6022억원을 상환한 반면 중소기업은 2조7355억원을 늘려 중소기업이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가계대출에 주력하려는 시중은행의 영업전략에 힘입어 가계대출도 5조1035억원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올해 은행대출 증감액 추이
항목4월5월6월7월8월9월
대기업4,735-1,963-26,6749,852-8,144-6,022
중소기업18,03925,40617,94024,23615,65027,355
가계34,02046,17142,54024,40641,93551,035
단위:억원, 신탁 포함.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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