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 자랑]강부건 한솔건설 사장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9분


‘살은 빼고 영양가는 높이고…’

외환위기 이후 살아남은 건설업체들은 하나같이 이런 전략을 선택했다. 안정된 사업만 골라하겠다는 얘기다. 한솔건설도 그런 회사 중 하나다. 98년 취임한 강부건(强富建·58·사진)사장이 적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힘도 덩치보다는 ‘안정’에 매달린 덕분이다.

강사장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업체가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서는 곤란합니다. 경영상태가 좋아야 아파트 품질도 보장됩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건설업체는 신용을 파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상품과 달리 아파트는 수요자가 구입한 지 몇 년이 지나야 품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수요자가 신용을 보고 아파트를 산다는 얘기다. 강사장은 “그룹 이미지 때문이라도 당장의 화려함보다 몇 년 후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장은 엔지니어출신 답게 기초 및 골조 공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마감은 화장이나 분칠입니다. 손재주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골조는 기술이며 신용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술자 출신이지만 그는 현장에 자주 가지 않는다. 괜히 현장 직원들만 불편하게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기초 공사 때는 반드시 현장을 확인한다. 강사장이 기초 골조 공사 때 현장을 찾을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안전. 안전에서 품질이 나오는 까닭이다. 덕분에 한솔건설은 99년 안전관리 우수업체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직원 관리는 회사 상태를 솔직히 알리고 약속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월 2회 회의 때 평사원도 참여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솔건설은 올 초 특별 상여금을 400%나 줬다. 강사장이 목표보다 초과 달성한 영업이익의 10%를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195억원. 예상치는 260억원에 달한다. 강사장은 “올 해도 만만치 않은 성과급을 줘야하는 탓에 기분좋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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