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단은 어떤 부대]美육군 최정예…로키산맥서 실전훈련

  • 입력 2001년 10월 6일 19시 10분


미국이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에 배치한 제10산악사단은 아프가니스탄의 고산지대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미 육군 최정예 경보병 부대로 꼽힌다. 미국은 이 부대의 병력 중 1000여명을 차출해 1차로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인 테르메스와 사마르칸트에 배치했으며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악사단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과 2000m가 넘는 산악지대에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 왔다.

이 부대의 임무는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작전 중 특수부대 엄호 등 지원 △탈레반의 강력한 저항으로 군사작전이 차질을 빚을 경우 즉각 신속대응군으로 기습공격에 투입 △북부동맹과 민간인에 대한 구호품 보급 및 보급통로 확보 등으로 예상된다고 미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부대가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배치됨에 따라 파키스탄에 이미 파견된 그린베레와 해군 특수부대인 실(Seal)을 주축으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은 1998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터키 등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에서 실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 훈련에 산악사단의 일부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6일 “제10산악사단의 우즈베키스탄 배치는 지난달 미국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공격을 앞두고 특수부대를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지상군 배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41년 독일과 영국이 보유한 특수 산악부대에 자극받은 미 합참의장 조지 마셜 장군에 의해 스키부대로 창설된 제10산악사단은 43년 경기관단총과 스키로 무장한 산악부대로 개편됐다. 45년 전쟁 막바지에 알프스 산맥에서 독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91년 걸프전 때는 소속 부대원 1200명이 이라크 국경지대에 배치돼 작전을 벌였으며 93년 소말리아 내전 때도 반군에 의해 고립된 미 특전사 요원의 구조작업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 부대는 알래스카와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동부 워싱턴주의 산악지대 등에서 실전에 대비한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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