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김용대 한라봉 탈환…영암장사 씨름대회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6개월만에 한라봉 정상에 등극한 김용대(오른쪽)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모래판에 꿇어앉은채 포효하고 있다.
6개월만에 한라봉 정상에 등극한 김용대(오른쪽)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모래판에 꿇어앉은채 포효하고 있다.
김용대(현대중공업)가 6개월만에 다시 정규대회 한라봉을 정복했다.

김용대는 3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영암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승에서 남동우(LG투자증권)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번외대회인 8월 올스타 대회 한라급에서 우승한 김용대는 이날 우승으로 정규대회에서는 4월 보령대회 이후 6개월만에 꽃가마를 탔다.

김용대는 지난해 10월 음성대회부터 올 4월까지 3개 대회를 연속으로 휩쓸며 한라급에서 ‘무적’을 자랑하던 선수.

그러나 ‘수성’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5월 거제대회와 6월 광양대회에서 잇따라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을 놓쳤고, 이를 악물고 우승을 되찾으려던 지난달 천안대회에서는 결승 진출은커녕 8강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김용대는 “너무 속이 상해서 숙소에서 혼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때 8강에서 만나 김용대를 울렸던 선수가 바로 이날의 결승 상대인 남동우. 그 때문인지 결승전을 맞은 김용대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투지가 넘쳐보였다.

첫째판 들배지기에 이어 둘째판 잡치기 승. 마지막 판에서 김용대는 밭다리를 걸어오는 남동우를 몸을 던지는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뉘었다.

김용대는 경기를 마친 뒤 “운이 좋아 우승한 것 같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번번이 장사타이틀을 놓치면서 얻은 마음고생을 이제 덜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암〓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한라장사순위〓①김용대(현대)②남동우(LG)③이성원(LG)④조범재(신창)⑤김형구(현대)⑥서희건(현대)⑦임홍재(LG)⑧김종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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