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입양은 특별한 사랑이래요" '너는 특별해'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26분


너는 특별해/조운 링가드 지음 폴 하워드 그림 서수연 옮김/96쪽 6000원 베틀북

누군가에게 “너는 특별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신의 특별함 때문에 행복감을 맛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 특별함 때문에 오히려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톰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이 늘 자랑스러웠다. 자신은 입양된 아이였고, 그래서 양부모로부터 ‘특별한 선택’을 받은 아이라는 것에 익숙해 있던 톰은 어느 날 친구인 샘으로부터 양부모의 선택을 받은 것 보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직접 낳았다는 사실이 더욱 더 특별하다는 말을 듣고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양부모의 변함 없는 사랑에도 톰의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게다가 아기를 낳을 수 없다던 엄마가 예쁜 여자 아기까지 낳게 되자 톰은 자신을 낳아 준 생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여덟 살 짜리 톰은 자신에게 닥친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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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톰의 양부모가 보여주는 태도는 핏줄에 대한 집착이 남달라 아직도 국내 입양보다 해외 입양이 훨씬 더 많은 우리 나라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한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닐지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큰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입양’이라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낯설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 자신만 알고, 자신이 정해 놓은 기준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한다면 놀리거나, 무시해 버리는 아이들,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모르는 요즘의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 이외의 삶을 바라 보고,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것. 그것은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성장이 아닐까?

저학년 아이들에게 있을 법한 에피소드가 양념으로 들어 있어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 혜 경(주부·36·서울 강북구 미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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