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우차 팔린다" 부품사주 '덩실'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45분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에 19일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우차 매각 타결 가능성이 그동안 계속 알려져왔기 때문에 이번 타결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안정에는 도움이 되며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매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왔다”면서 “지수에는 매우 제한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잠시 불투명했던 매각협상이 여전히 유효했다는 점에서는 긍적적이라는 평가. 대한투신증권 김동우투자전략팀장은 “GM이 자국내 사정으로 인해 협상을 미룰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큰 플러스 효과”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전반에 미칠 영향〓GM의 대우차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대 기아 GM 르노의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독식’하던 현대와 기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GM이 중형차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은 인수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소형차 시장에서 품질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대, 기아차가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7년 기아차 부도로 시작된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완결된다는 점에서 부품업계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 전반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부품업체들 수혜 예상〓우량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1차적인 수혜 업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우차 문제로 지난 3년간 우량 부품회사의 주가가 변변한 반등의 계기를 갖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자체 설계력과 가격경쟁력을 지닌 한라공조 평화산업 삼립산업 등과 대우차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동원금속 대원강업 동양기전 삼립정공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김학주 연구원은 “GM이 대우차 인수를 통해 노리는 점 중 하나는 국내의 우수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GM의 부품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국내 부품산업의 기반이 전체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 동원금속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대우차 분할매각이 시장에 미칠 영향

구  분

영향 및 전망

자동차 업종

·97년 기아차 부도로 시작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완결

·전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수혜 예상업체

·자체설계력과 가경경쟁력 지닌 우량 부품사

-한라공조 평화산업 삼립산업 삼성공조 창원기화기 SJM

·대우차 매출비중 큰 업체

-동원금속 대원강업 동양기전 삼립정공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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