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종합지수 16P반등…개인들 순매수

  • 입력 2001년 9월 18일 19시 18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종합지수가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에서 비틀거리다 간신히 한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미국의 보복전쟁이라는 다음 고비가 기다리고 있어 증시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17포인트 오른 484.9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43포인트 급등한 49.48로 끝났다.

이날 두 시장의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500여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0여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사자세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거래소에서 1100여억원과 300여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90여억원과 180여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주도권을 잡아 반등에 성공한 것은 테러사태가 일어난 지 4일 만에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7%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국내 증시가 미 테러사태 이후 과도하게 하락한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7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50선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3억5000여만주와 1조1900여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 업종이 오름세에 가세한 가운데 유통업이 10% 이상 급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상승종목수가 628개로 사상 최대로 많았고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대형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과 한국 등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증시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테러의 파장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습개시가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국내 증시는 매우 불안정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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