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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14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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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기아전. 기아는 6회 삼성 정경배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6회 말까지 7-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만약 이 경기마저 진다면 대구에서의 4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중위권 싸움에서 치명타를 당할 위기.
하지만 기아는 7회부터 대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7회 초 6번 신동주부터 톱타자 이종범까지 5연속 안타로 2점을 쫓아가며 희미해져가던 불씨를 되살리기 시작했다.
8회엔 선두 산토스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홍세완과 황성기가 연속안타로 뒤를 받쳐 스코어는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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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각구장 상보 |
1사 만루에서 김종국이 삼진을 당했으나 이날의 주인공 이종범이 2루수 글러브를 스쳐 중견수 쪽으로 흘러가는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장일현이 2타점짜리 우중간 안타를 터뜨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9-7로 힘겨운 승리.
귀중한 1승을 보탠 기아는 7월 28일부터 이어진 삼성전 7연패의 사슬을 끊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후반기 20경기에서 5승10세이브로 무패행진을 하던 삼성 마무리 김진웅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으로 후반기 첫 패전투수가 됐다.
인천에선 SK 용병 에르난데스의 호투가 빛났다. 140㎞ 후반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SK의 에이스 에르난데스는 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 시즌 첫 완봉승을 따냈다. 시즌 12승째(13패).
이날 9개의 삼진을 보탠 에르난데스는 188개로 사실상 탈삼진왕을 굳혔다. 2위 이승호(SK)와는 무려 39개차.
SK는 1-0으로 앞선 3회 1사 3루에서 이진영의 1타점 2루타에 이은 4번 브리또의 2점 홈런으로 승세를 잡았다. 롯데 호세는 1회 볼넷을 얻어 58경기 연속출루를 기록해 지난해 현대 박종호가 세운 59경기 연속출루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