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컴퓨터]"종합보안업체 날개짓"…안철수연구소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39분


“코스닥 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국내 안티바이러스 분야의 1인자 안철수 사장. 그가 이끄는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447 대 1이란 경이적인 공모주 청약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코스닥의 ‘대표주’로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벤처붐이 한창일 때 ‘코스닥에 등록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물리쳤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벤처 붐엔 분명히 이상과열 현상이 있었습니다. 거품이 갑자기 꺼지면 투자자의 신뢰를 잃을 거라고 생각했죠. 실망이 크면 앞으로 투자를 안할 거 아닙니까?”

그런 그가 올해 코스닥에 진출한 이유는 무었일까?

“안철수연구소는 지금 바이러스 백신회사에서 종합보안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코스닥 상장이 필수적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3명의 기술담당 임원(CTO)를 두고 있다. 이들은 각각 바이러스와 네트워크 보안, 공개키기반구조(PKI) 응용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다. 안연구소의 사업과 연관성이 깊은 보안컨설팅, 보안사후관리, 무선보안 등은 협력회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백신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데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보안회사로 커나가겠다는 것.

“종합보안회사로의 변신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돈 좀 버니까 ‘문어발’ 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말이죠.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가지로는 부족합니다. 맥아피나 시만텍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모두 바이러스 백신회사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백신회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백신으로 이미 인지도가 높아 성공적인 변신이 가능합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매출목표는 226억원. 일본 시장에 진출한 PC보안 솔루션 ‘앤디’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말레이시아 경찰청 보안설비를 수주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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