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瓦 解(와해)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41분


瓦는 지붕 위의 기와가 포개져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다. 따라서 뜻은 ‘기와’다. 기와는 집을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재료이지만 그 자체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떨어뜨리면 박살이 난다. 그래서 瓦合之卒(와합지졸)이라면 ‘기왓장을 모아놓은 것과 같은 軍士’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군졸, 즉 烏合之卒(오합지졸)과도 같은 뜻이 된다.

그런데 기와는 흙으로 빚어 구워낸 것 중에 가장 단순한 것이므로 土器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자에서 瓦로 이루어진 글자를 보면 대개는 질그릇의 일종임을 알 수가 있다. 甁(화병 병), 瓷(자기 자), 甕(독 옹) 등이 그렇다.

그런데 기와의 모양은 실패와도 흡사하다. 여기에서 瓦는 ‘실패’를 뜻하기도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아들을 낳으면 弄璋之慶(농장지경), 딸을 낳으면 弄瓦之慶(농와지경)이라고 德談(덕담)을 나누었다. 여자의 할 일이 ‘바느질’에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한편 解는 牛, 角, 刀의 합성자다. 곧 칼(刀)로 소(牛)의 뿔(角)을 자르는 모습에서 나왔다. 그것은 소를 잡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解의 뜻은 ‘나누다’, ‘풀다’가 된다. 解釋(해석), 解決(해결), 解消(해소), 解答(해답), 理解(이해), 諒解(양해), 和解(화해) 등 많다.

옛날 짐승의 뿔은 각종 장식품이나 酒器(주기-술잔) 등으로 즐겨 사용됐다. 그래서 소를 잡고 나면 쇠뿔로 술잔을 만들곤 했는데 옛날 중국에서는 특히 물소가 많아서 그 뿔을 많이 이용했다. 물소 뿔로 만든 술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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