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백록담 복구공사 부실의혹

  • 입력 2001년 8월 29일 21시 37분


한라산 정상부근 훼손지 등를 복구하기위해 깔린 흙마대에서 쓰레기가 나와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복구용 흙마대에 생활쓰레기가 포함돼 환경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8년 복구공사가 이뤄진 한라산 백록담 북벽과 윗세오름(해발 1700m) 등지를 대상으로 최근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흙마대에서 유리병 비닐 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시 S개발이 복구공사를 맡은 백록담 북벽인 경우 훼손지 1560평의 흙마대 4만2600여개 가운데 100개를 표본조사한 결과 6개에서 쓰레기가 나왔다.

또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에서 직접 복구공사를 벌인 윗세오름 훼손지 250여평에서는 흙마대 100개당 1.6개에서 쓰레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흙마대에 쓰레기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쓰레기 출처를 비롯해 부실공사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라산 어리목 야영장을 연못으로 조성하면서 퍼낸 흙을 복구지에 쓰는 과정에서 등반객이 버린 쓰레기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며“현재 확인된 쓰레기 양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내달 2일 산악회 환경보호단체 등과 함께 복구지의 흙마대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라산 정상부근 훼손지는 1만2000여평 규모로 지난 94년부터 복구공사가 이뤄져 지난해까지 43억원이 투자됐으며 올해 45억이 복구공사비로 책정됐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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