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누에산업 부활…동충하초 재배사 10곳 추가설립

  • 입력 2001년 8월 29일 21시 37분


사양길로 접어들던 누에산업이 대체의약품 원료로 부활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경북도내 예천 영천 경주 상주 영덕 등 5개 지역 1000여 농가에서 생산된 누에는 5000 상자. 전국 1만5000 상자의 27%로 전국 1위 생산량이다.

뽕밭면적 366ha에서 생산된 누에고치는 7689kg, 건조누에 2만 7000kg, 동충하초 4200kg로 가구당 4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가구 소득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경북도는 8월 예천 등 누에생산지에 동충하초 재배사 10곳을 설립했으며 2004년까지 10곳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동충하초를 재배한 208개 농가는 지난해 8200kg를 생산, 가구당 5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

뽕잎차도 다양한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96년 영천 고경면에 건립한 뽕잎차 가공공장에누에가루와 뽕냉면, 뽕음료 같은 식품과 함께 과립 엑기스 캡슐 등 2차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뽕잎의 성분을 강화시킨 뽕밭도 현재 8ha를 조성했다.

누에를 이용한 대체의약품 개발도 활발하다. 누에에서 혈당을 낮추는 물질로 알려진 DNJ를 추출해 천연강정제를 만든다는 전략. DNJ는 현재 전량 수입하는 물질로 수입가격은 mg당 2000만원정도의 고가품이나 누에 1kg에 3mg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에그라’라고 이름붙인 누에강정제는 9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누에를 이용한 항암치료제 개발 등 누에의 활용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북도 유통특작과 전이석(全二錫) 채소잠특담당은 “누에를 이용한 명주생산과 건강보조식품만으로는 누에농업을 활성화하기 어렵다”며 “유전공학과 연결해 누에를 이용한 대체의약 재료개발에 집중투자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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