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프로선수 최대 적 스트레스

  • 입력 2001년 8월 29일 14시 23분


"험난한 승부의 세계 프로야구!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다."

1년에 130경기 이상을 소화해 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강한 체력을 기본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고 연이은 경기와 피로 누적에 의한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하는 뛰어난 정신력까지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도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그 스트레스의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하니 그들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지난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 롯데의 경기.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몇몇의 관중들의 의아해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이유는 국민타자로 불리는 삼성의 ‘라이언 킹’ 이승엽의 이름이 전광판의 타순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

이승엽은 호세와의 홈런 레이스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이날 경기 출장을 포기한 것. 대구 시내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경기장으로 들어온 이승엽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이처럼 스타들에게는 주위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커다란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과도한 스트레스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기아의 이종범도 복귀 후 팬들과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데다가 연속경기 안타 행진의 부담 때문인지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신윤호도 잦은 등판과 마무리로서의 부담감이 어깨 통증을 유발하여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형편.

스트레스는 주로 정신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그 파급 효과는 육체적인 것으로 이어진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홍명보가 부상을 당한 이유도 휴식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을 한 까닭.

홍명보의 증상은 피로 골절인데 이는 뼈에 피로가 누적되어 생기는 병으로 충분한 휴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그 부위가 점점 약해지면서 급기야는 골절이 생기는 것이다.

이 같이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스트레스에 의한 부상 등을 당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선수 자신뿐이라는 것.

결국 자신을 가로막는 문제를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선수만이 팬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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