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장수유전자 4번 염색체에 존재”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55분


어떤 사람은 장수하고 어떤 사람은 단명에 그치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수명에 관한 이 같은 비밀을 간직한 유전자의 추적 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의 톰 펄스 박사 등 보스턴 지역 의학자들은 27일 인간의 장수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46개 염색체 가운데 4번 염색체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염색체 안에는 100∼500개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데 그 중 어떤 유전자가 장수에 관여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펄스 박사 등은 형제들이 모두 90세 이상인 137 집안의 장수 노인 308명을 상대로 몇 년간에 걸쳐 유전자를 비교 확인한 결과 이들이 4번 염색체의 특정 부위에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장수를 가능케 하는 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그동안 인간의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1000개 정도일 것으로 생각해왔다. 따라서 펄스 박사 등의 발표대로 특정 유전자가 장수를 결정한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인간의 수명 연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어떻게 장수에 관여하는지를 규명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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