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펜티엄 4' 반도체 경기 살릴까

  • 입력 2001년 8월 28일 16시 42분


PC값이 9월 중순경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인텔이 28일 현존 프로세서 가운데 연산속도가 가장 빠른 2기가 헤르츠 펜티엄4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기존 프로세서 가격을 절반이상 낮췄기 때문. 또 다음달부터 상대적으로 값이 싼 SD램 메모리반도체가 적용된 제품도 등장한다.

이에 따라 9월 중순 이후에는 100만원 이하의 펜티엄4 PC도 나올 전망이다. 이제 펜티엄Ⅲ가 소개됐던 99년만큼 PC 수요가 살아날 것인지, 침체 일변도를 걷고 있는 반도체 경기도 덩달아 회복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능은 올라가고 값은 싸진다=인텔코리아는 28일 2기가 펜티엄4 생산소식을 발표하고 500메가 펜티엄Ⅲ에 비해 인터넷은 3.4배, 오디오는 3.1배, 게임은 4.6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제품 소개와 함께 기존 펜티엄4 CPU(중앙처리장치) 가격을 최대 54.5% 인하했다. 펜티엄Ⅲ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펜티엄4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여기다 다음달 11일부터 SD램을 채용한 i845칩셋을 탑재한 제품이 국내에 소개된다. SD램 펜티엄4는 펜티엄Ⅲ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4배이상 빠른 고성능제품이면서도 램버스D램 펜티엄4보다 값은 20%가량 낮아진다.

펜티엄Ⅲ가 소개됐던 99년 국내 PC수요는 전년보다 61.2% 늘어난 201만5000대였다. 9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세. 이제 펜티엄4가 주력으로 떠오르면 대체수요가 99년만큼 늘어날 것으로 컴퓨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 삼보 LG-IBM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다음달 중순쯤 가격을 내린 펜티엄4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체들은 110만∼120만원대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립PC는 85만원까지 내려갈 전망.

▽반도체 경기, 살아나나=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C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반도체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 이라며 펜티엄4가 주력제품이 되고 윈도XP가 나오면 256메가 D램제품 수요가 늘게 되고 128메가가 주력인 현재보다 반도체 수요가 두 배는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펜티엄4 반도체 공급사인 램버스사의 주가가 29.18%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핸드폰 PDA(개인휴대통신단말기) 등이 PC를 대체하고 있어 PC시장이 크게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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