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9월 중순 이후에는 100만원 이하의 펜티엄4 PC도 나올 전망이다. 이제 펜티엄Ⅲ가 소개됐던 99년만큼 PC 수요가 살아날 것인지, 침체 일변도를 걷고 있는 반도체 경기도 덩달아 회복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능은 올라가고 값은 싸진다=인텔코리아는 28일 2기가 펜티엄4 생산소식을 발표하고 500메가 펜티엄Ⅲ에 비해 인터넷은 3.4배, 오디오는 3.1배, 게임은 4.6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제품 소개와 함께 기존 펜티엄4 CPU(중앙처리장치) 가격을 최대 54.5% 인하했다. 펜티엄Ⅲ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펜티엄4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여기다 다음달 11일부터 SD램을 채용한 i845칩셋을 탑재한 제품이 국내에 소개된다. SD램 펜티엄4는 펜티엄Ⅲ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4배이상 빠른 고성능제품이면서도 램버스D램 펜티엄4보다 값은 20%가량 낮아진다.
펜티엄Ⅲ가 소개됐던 99년 국내 PC수요는 전년보다 61.2% 늘어난 201만5000대였다. 9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세. 이제 펜티엄4가 주력으로 떠오르면 대체수요가 99년만큼 늘어날 것으로 컴퓨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 삼보 LG-IBM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다음달 중순쯤 가격을 내린 펜티엄4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체들은 110만∼120만원대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립PC는 85만원까지 내려갈 전망.
▽반도체 경기, 살아나나=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C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반도체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 이라며 펜티엄4가 주력제품이 되고 윈도XP가 나오면 256메가 D램제품 수요가 늘게 되고 128메가가 주력인 현재보다 반도체 수요가 두 배는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펜티엄4 반도체 공급사인 램버스사의 주가가 29.18%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핸드폰 PDA(개인휴대통신단말기) 등이 PC를 대체하고 있어 PC시장이 크게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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