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남은 음식으로 이웃 사랑 실천해요”

  • 입력 2001년 8월 28일 00시 13분


‘남는 음식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세요.’

식품회사나 식당 등에서 남게되는 음식물을 기탁받아 불우이웃이나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푸드뱅크(잉여식품 나눔 은행) 사업’이 이웃사랑 실천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산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13개 푸드뱅크는 98년 1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가공식품과 농수축산물 빙과류 등 1만9042건 11억4000여만원어치를 기탁받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했다.

특히 사업 시행 첫 해인 98년에는 2528건(2억8000여만원)에 불과했으나 99년 5855건(2억8000여만원), 2000년 7313건(3억4000여만원) 등으로 기탁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에는 6월 말 현재 3346건(2억4000여만원)으로 연 말에는 지난해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그동안 기탁된 잉여식품은 소년소녀 가장 등 3000여 저소득가정과 대구시내 46개 무료급식소와 노숙자 보호시설 등에 전달됐다.

각 푸드뱅크에서는 기탁식품 전달 결과를 기탁자에게 통보하고 해당 물품을 현실가로 환산, 기부영수증도 발급했다는 것. 이에 따라 기탁자나 해당법인은 소득의 5%이내에서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 무료급식시설인 ‘요셉의 집’ 관계자는“푸드뱅크에서 보내오는 야채류 등을 노숙자와 끼니를 굶는 노인들을 위해 제공하는 점심식사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며“푸드뱅크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 유통회사인 ㈜대상 관계자는“유통과정에서 남는 양념류 등 가공식품을 한달에 두세차례 푸드뱅크에 기증하고 있다”면서“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세금혜택도 받아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추석을 앞두고 9월 한달동안 지역 식품회사와 제과점, 대형음식점 등을 대상으로‘사랑의 식품 보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남는 음식물을 전달하려는 단체나 개인은 국번없이 전화 1377번으로 연락하면 된다.문의 053-429-2515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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