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투매각 악재 돌변…거래소-코스닥 모두 하락

  • 입력 2001년 8월 23일 19시 02분


현대투신 매각 발표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4.80포인트 떨어진 570.07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0.72포인트 하락한 67.94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에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58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수 580 근처에 몰려 있는 두터운 매물벽과 현대투신 매각 발표라는 ‘악재’에 막혀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현대투신 문제가 일단락되면 현대그룹 리스크가 줄어들어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증권은 신주를 할인 발행한다는 소식에 오히려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10.44%나 급락했다.

‘예상됐던 호재’가 ‘악재’로 돌변하자 현대 계열사인 현대건설(-7.51%) 현대상선(-3.98%) 현대상사(-5.94%) 고려산업개발(-3.89%)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투신의 지분을 42%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 감자 우려까지 겹치며 하한가에 가까운 14.1%가 폭락해 1400원에 마감했다.

또 동양증권(-6.59%) 한화증권(-7.76%) SK증권(-6.13%) 등이 급락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증권업종지수도 현대증권 급락 여파로 3.26% 하락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매각 과정에서 현대증권이 손해를 봤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투신 문제가 일단 정리됐다는 사실이 증시에 나쁠 것이 없다”며 “24일부터는 현대투신 문제보다 미국 등 해외 증시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장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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