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피플]대홍기획 미디어플래닝팀 이헌 차장

  • 입력 2001년 8월 20일 19시 08분


대홍기획 미디어플래닝팀의 이 헌 차장. 그가 맡고 있는 ‘매체기획’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분야. 매체기획은 완성된 광고를 어떤 종류의 미디어에, 어느 정도 빈도로 실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연예인의 매니저가 어느 방송사의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할지를 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품별로 ‘궁합’이 맞는 매체가 다릅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TV나 케이블 방송의 음악채널, 극장에서 공개해야 효과가 크죠. 중년 남성들은 시사잡지나 TV의 스포츠 뉴스, ‘왕건’ 같은 사극을 많이 봅니다. 신문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나 알림 광고, 기업 이미지 광고에 제격이죠.”

그는 업무상 소비자의 성향과 매체이용 패턴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대로 자료정리와 데이터베이스화에 매달린다. 자료는 어느 연령층이 어느 매체에, 어느 시간대에 접촉하는 지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무엇인지 등 세부적 사항까지 정리한다. “가능한 한 자료를 많이 자세히 수집하려고 노력합니다. 자료가 많을수록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거든요.”

대홍기획의 주요 광고주 중 하나는 롯데제과. 제과류는 제품수명이 짧아 순식간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발행 주기가 한달이 넘어가는 매체엔 광고를 싣기가 어렵다. 타깃에 따라 세밀하게 짜놓은 ‘일정표’에 맞출 수 없기 때문.

“신문, TV, 잡지, 라디오의 ‘4대 매체’ 이외에 옥외광고판, 교통표지판, 전광판, 극장 등 ‘특수매체’에 실리는 광고도 많습니다. 요즘엔 대형 광고대행사에서도 인터넷 광고를 취급하죠. 하지만 기대만큼 뛰어난 성과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좀 두고봐야겠죠.”

기자가 ‘광고의 매니저 역할’ 운운하자 멋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이차장이 남긴 설명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