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별로 ‘궁합’이 맞는 매체가 다릅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TV나 케이블 방송의 음악채널, 극장에서 공개해야 효과가 크죠. 중년 남성들은 시사잡지나 TV의 스포츠 뉴스, ‘왕건’ 같은 사극을 많이 봅니다. 신문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나 알림 광고, 기업 이미지 광고에 제격이죠.”
그는 업무상 소비자의 성향과 매체이용 패턴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대로 자료정리와 데이터베이스화에 매달린다. 자료는 어느 연령층이 어느 매체에, 어느 시간대에 접촉하는 지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무엇인지 등 세부적 사항까지 정리한다. “가능한 한 자료를 많이 자세히 수집하려고 노력합니다. 자료가 많을수록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거든요.”
대홍기획의 주요 광고주 중 하나는 롯데제과. 제과류는 제품수명이 짧아 순식간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발행 주기가 한달이 넘어가는 매체엔 광고를 싣기가 어렵다. 타깃에 따라 세밀하게 짜놓은 ‘일정표’에 맞출 수 없기 때문.
“신문, TV, 잡지, 라디오의 ‘4대 매체’ 이외에 옥외광고판, 교통표지판, 전광판, 극장 등 ‘특수매체’에 실리는 광고도 많습니다. 요즘엔 대형 광고대행사에서도 인터넷 광고를 취급하죠. 하지만 기대만큼 뛰어난 성과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좀 두고봐야겠죠.”
기자가 ‘광고의 매니저 역할’ 운운하자 멋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이차장이 남긴 설명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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